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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사장님이 장어를 드시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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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컷카툰 장어집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손님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쓰이는 손님들이 있다. 바로 같은 장사하는 사람들 이다. 어느 날, 떡집 사장님이 장어를 드시러 오셨다. “묵은 쌀이 좀 있는데… 떡 좀 부탁드려요” 식사를 하시다 말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묵은 쌀이 조금 남았는데 떡을 해줄 수 있겠냐고. 장사하는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당연하죠”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속으로는 계산기를 잠깐 두드리면서도 입으로는 웃으며 말한다. “떡이 다 되면 연락드릴게요.” 그래서 떡을 해왔는데 내가 원하던 가래떡이 아니고 떡국떡을 죄다 해온것이다; 이 많은걸 어쩌나 싶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동네 사람들과 그냥 나눠 먹어야지 하고 동네분들에게 다 나눠 줬더니 다들 고맙다고 하신다. 잠깐이나마 떡집 사장님에게 화를 냈던 게 조금 부끄러웠다. 다들 잘먹겠다고 인사를 하니 더욱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또 까먹었네… 딸에게 또 묻는 중년의 앱 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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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김은이 스마트폰으로 뭐 좀 하려다 멈춰선 적,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다. 딸에게 “이 앱 설치 좀 도와줄래?” 하고 부탁했을 땐, 그녀가 IT 천재처럼 설명해줬다. “이렇게 누르고 또 이렇게 하면 돼요, 쉬워요~” 그땐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혼자 해보려니 손가락은 멈칫, 머리는 새하얘진다. ‘이걸 누르던가… 아니 저걸 먼저였나…?’ 생각이 안 나니 마음은 조급해지고, 딸은 등 돌린 채 조용하다. 스스로 해보라는 무언의 메시지겠지. 그래도 난 다시 용기 내 말해본다. “딸~ 한 번만 더 해보면 안 될까…?” 부끄럽지만 어쩌겠나. 이 나이엔 뭐든 한 번에 익히는 게 쉽지 않다. 기억력은 예전 같지 않고, 기계는 점점 똑똑해지니 중년은 늘 ‘디지털 적응기’를 살아가는 중이다. 웃기지만, 이런 게 요즘 중년의 일상이다. 그리고 그 속엔 작고 소중한 가족의 대화가 숨어 있다.

주사보다 아픈 건 간호사님 멘트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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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 김은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허리 아파서 디스크병원에 갔어요. 진짜 아파서 간 거 맞습니다. 근데… 마음까지 아플 줄은 몰랐죠. 주사 맞기 전에 겁나서 슬쩍 물어봤어요.  “간호사님~ 주사 아파요?”  “네! 아파요.” …앗, 네...? 이렇게 단호하게, 그렇게 솔직하게?! 저는 그냥… 형식적인 질문이었는데요?  그래서 다시 조심스레 물었어요.  “그럼... 얼마나 아파요?” 그랬더니…  “저는 안 맞아봐서 몰라요.” 와… 이건 주사가 아니라 멘트로 맞았어요. 안 그래도 엎드려 있는데 마음까지 고꾸라질 뻔했어요. 제 속마음은 이랬습니다. "나도 처음이라 무서워서 물어봤거든요...? 그냥 좀 아픈데 참을만하다~ 정도만 말해줘도 사랑스러웠을 텐데... 간호사님… 저랑 척지고 싶으세요?” 세상 무심한 간호사님 덕분에 주사 맞기도 전에 심장에 주사 한 방 맞고 갑니다. 내가 다시 이 병원에 올지 말지는… 두고 보자고요  마무리  살면서 맞는 주사도 많고, 말로 맞는 주사도 많지만… 오늘처럼 둘 다 동시에 맞은 날은 처음이에요 🤕 여러분… 주사보다 말이 더 따갑다는 거, 잊지 마세요! 중년의 좌골 신경통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장보러 갔다가, 기억을 두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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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 김은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장보러 갔다가… 그냥 구경만 하고 나옴 오늘도 씩씩하게 마트에 입장! "마트다~ 마트! 오늘은 맛있는 거 잔뜩 사야지!" 카트 끌며 들뜬 마음으로 입장했건만… 잠깐만… "내가… 뭘 사러 왔지?" 과일 코너 앞에서 갑자기 정지. 멍~ 해진 눈, 머릿속은 백지. ‘뭔가… 뭔가 있었는데… 분명 뭔가 필요했던 게 있었는데… 뭐였더라…?’ 폰 꺼내서 메모 확인! …근데 메모도 안 해놨음. (이럴 거면 왜 스마트폰 쓰는건지…)  중년의 장보기는 두뇌력과의 대결! 예전엔 마트 들어가기도 전에 다 기억했었는데, 요즘은 문 열고 들어서자마자 뇌가 로그아웃  장을 보러 간 건지 산책하러 간 건지 바람 쐬러 간 건지 모를 지경. 장보기 전에 꼭! 메모하자 집에서 문 나서기 전에 3번 외치자 “달걀, 휴지, 고추장!!” 가족한테 “뭐 필요한 거 있어?” 물어봐 놓고, 꼭 그걸 잊지 말자 중년의 장보기는 쇼핑이 아니라 기억력 테스트 다. 기억나면 다시 오면 되지 뭐 그런생각으로 나서지만....... (문제는... 그 기억이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는 거지…)

한 편만 본다더니… 결국 밤새 정주행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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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 김은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요즘 넷플릭스에 빠져 밤새운 경험, 한 번쯤 있으시죠? 저도 그랬어요. 오징어 게임 시즌3가 나왔다기에 '한 편만 보고 자야지~' 라며 침대에 누웠죠 이런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있잖아요. 드라마나 예능, 유튜브, 웹툰 같은 콘텐츠는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 어렵잖아요. 그 순간에는 "이것쯤이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다음 날 아침, 피곤한 몸을 끌고 하루를 시작할 때면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자책이 찾아오는거.... 그렇지만 드라마는 도망가지 않아요. 내 건강과 피부는 도망가지만요.  그런데 멈출수 있었다면 그건 정주행이 아니긴 하죠; 오징어게임 리뷰 보러가기

손주 자랑은 오만원 내고 하세요~ 자랑도 한도 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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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 김은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장어집에 장어 먹던 아줌마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서  들려오는 대화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불판 위 장어는 지글지글~ 그런데 한 아주머니가 진지하게 말하네요.  “앞으로 손주 자랑하려면 오만원 내고 하자!” 헉, 자랑도 이젠 유료인가요? 너무 진심이라 빵 터졌습니다 요즘 중년 모임에서 빠지지 않는 3대 자랑: 남편 자랑 (이건 잘 없음) 자식 자랑 (은근 과한) 손주 자랑 (이게 핵심!) 들어주는 입장에선 너무 익숙한 그 패턴. 누구나 자랑하고 싶은 게 있죠. 근데 그 자랑이 ‘자기만 재밌는 자랑’일 수도 있다는 거, 가끔은 기억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