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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집 사장님이 장어를 드시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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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컷카툰 장어집을 하다 보면 참 다양한 손님을 만난다.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쓰이는 손님들이 있다. 바로 같은 장사하는 사람들 이다. 어느 날, 떡집 사장님이 장어를 드시러 오셨다. “묵은 쌀이 좀 있는데… 떡 좀 부탁드려요” 식사를 하시다 말고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묵은 쌀이 조금 남았는데 떡을 해줄 수 있겠냐고. 장사하는 사람 마음은 다 똑같다. “당연하죠”라는 말이 먼저 나온다. 속으로는 계산기를 잠깐 두드리면서도 입으로는 웃으며 말한다. “떡이 다 되면 연락드릴게요.” 그래서 떡을 해왔는데 내가 원하던 가래떡이 아니고 떡국떡을 죄다 해온것이다; 이 많은걸 어쩌나 싶었는데 에라 모르겠다. 동네 사람들과 그냥 나눠 먹어야지 하고 동네분들에게 다 나눠 줬더니 다들 고맙다고 하신다. 잠깐이나마 떡집 사장님에게 화를 냈던 게 조금 부끄러웠다. 다들 잘먹겠다고 인사를 하니 더욱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