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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상추 한 줌 따려다 헌혈하고 돌아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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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 김은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오늘 아침, 햇살이 좋아서 텃밭으로 나갔어요. 며칠 전부터 눈여겨봤던 상추가 잎이 정말 튼실하게 자랐거든요. "오늘은 상추 겉절이나 해 먹자!" 이런 마음으로 바구니 하나 들고 싱글벙글하며 텃밭으로 향했죠. 초록초록 싱싱한 상추를 하나하나 뜯으면서 ‘아, 진짜 잘 키웠다~’ 하고 뿌듯해하던 그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윙~~ 윙~~ 소리. 모기 떼가 갑자기 나타난 거예요. 팔이며 다리며 여기저기 달려들어서 깜짝 놀라 상추도 제대로 못 따고 허둥지둥 도망쳤어요. 모기들은 정말 악랄했어요. 상추를 따는 내내 내 팔이며 얼굴이며 무차별 공격. 어떻게든 상추 바구니는 사수했지만 온몸에 빨갛게 모기 물린 자국이 꽃처럼 피어나더군요. 집에 돌아와 상추 바구니를 식탁 위에 올려놓고 거울을 보니, 모기 물린 자국 투성이. 문득 남편에게 이런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내 피랑 바꾼 상추니까 반찬투정 하지 말어라.” 남들은 무공해 유기농이라 부르지만 나는 ‘내 피값 유기농’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상추 한 줌이 이렇게 힘들게 얻어진 거라니. 오늘도 이렇게, 한여름의 텃밭은 평화롭지 않습니다. 상추는 잘 자랐고, 모기도 잘 살고 있고, 저만 털렸어요. 그래도 맛은 있더라구요… 가려움만 아니면요. 텃밭에서 모기 물릴뻔한 이야기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