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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엔 북한 오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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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컷카툰 나에겐 ‘김정은’이라는 이름의 사촌오빠가 있다. 뉴스에 나오는 그분 말고, 며칠 전, 휴대폰에 전화가 왔다. 액정에 뜬 이름은  “김정은 오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어? 오빠 전화 왔네?” 하고 말했을 뿐인데… 옆에서 듣고 있던 딸아이의 눈이 동그래졌다. “엄마… 북한 오빠도 있어? 김정은?” 순간 정적. “말 안 들으면 혼내달라고 전화해. ‘북한 오빠한테 이를 거야!’ 하면 애들 다 무서울걸?” 그 진지함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솔직하다. 어른들은 이름을 ‘동명이인’으로 정리하지만, 아이들은 이름 하나만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딸이 장난을 치면 나는 일부러 휴대폰을 들어 올린다. “어디 보자… 김정은 오빠한테 전화해볼까?”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생긴 해프닝. 하지만 이런 소소한 오해 덕분에  한참을 웃음으로 채워졌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름은 같아도 사람은 전혀 다르다. 누군가에겐 뉴스 속 인물이고, 누군가에겐 사촌오빠일 뿐. 아이의 한마디가 그날의 평범한 일상을 웃음으로 채워줬다.  

중년의 관계는 따라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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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년부부의 일상 젊어서는  붙어있는게 좋았으니까 그게 또 사랑인줄 알았으니까... 지금은 밖에서 친구들이랑 밥이라도 먹을라치면 집에 있는 남편이 신경이 쓰인다. 나이가 들고보니 더더욱 그렇다. 먹자 하면 먹고 보자 하면 보고 나가자 하면 같이 좀 나가줬으면 좋겠다. 좋아서 나가자는거 아닐꺼 알텐데...  좀 따라주면 참 행복하겠다.

요즘 가장 설레는 남편의 말? “밥 먹고 들어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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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 김은이   예전에는 남편의 사랑해라는 말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중년이 되어버진 지금은 아닙니다.  냄비 앞에서 식은 밥 뒤적이며, 속으로 생각합니다. “에휴 남편  밥 해주는거  이제 졸업하고 싶다”   이제는 사랑해보다 다른 말에 가슴이 심쿵합니다.  내가 요즘 제일 듣고 싶은 말 “사랑해”도 아니고, “보고 싶어”도 아니고, “넌 내 전부야”도 아니고 단 하나!  “밥 먹고 들어올게”  이 말 한마디에 오늘 저녁 설거지는 안 해도 될 것 같고, 내일 아침은 미소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중년 부부의 현실 낭만 결혼 초엔 사랑이 밥 먹여준다더니, 이젠 밥이 사랑입니다. 가끔 오늘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한 마디만 해보세요~ “여보, 저녁 먹고 들어갈게~” 기적처럼 평화가 찾아올지 몰라요

계획은 완벽했지만… 현실은 탕수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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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지 출처: ⓒ 김은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 중년의 유쾌한 생존일기 “오늘 불꽃놀이 있대~ 짜장면 먹으면서 보자!” 무더운 여름밤, 동생은 아이들과 함께 군부대 앞 바닷가 근처로 향했대요. 불꽃놀이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중화요리집에 앉아서 시원하게 짜장면 먹으며 보면 딱이겠다~” 싶었죠. 짜장면에 탕수육까지 곁들인 만찬. 그런데...   “해가 왜 안 져...? 아직도 훤~하네?” 아무리 기다려도 불꽃놀이는 시작되지 않고 해는 지지 않고 바깥은 여전히 환했습니다. 시계를 보니 밤 9시, 불꽃놀이는 시작도 않하고  짜장면집은 마감시간이고  결국 결단! 찜통더위속으로 나갔어요.  결국… 밖으로 나가서 봤다는 이야기 시원하게 짜장면 먹으며 불꽃놀이를 감상하려던 계획은 무산! 결국 애들 데리고 다시 밖으로 나가 서서 불꽃놀이를 봤다네요. 짜장면집에서 불꽃놀이를 편하게 보겠다던 그 계획은 ‘계획’으로만 남게 되었고… 남은 건 탕수육 국물 자국과 여운뿐  이렇게 엇나간 계획, 누구나 한 번쯤은 있지 않나요? 돗자리 깔자마자 비 오는 날의 피크닉 커피 마시며 일몰 보려다 해가 구름에 가린 날 드라이브 갔다가 막히는 길에서 일몰 다 본 날 그런 날도 결국은 웃음이 남고, 추억이 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잖아요~  함께한 순간은 그 자체로 즐거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