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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아, 누군가의 선택이 되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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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컷카툰 “그림 하나 부탁해도 되겠지 모르겠네…”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부탁받았다. 전문가도 아닌데, 자격증도 없는데, 정식으로 배운 적도 없는데.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진다. ‘나한테 왜?’ 요즘 우리는 뭐든지 ‘전문가’라는 이름이 붙어야만 인정받는 세상에 살고 있다. 디자인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 자격증 보유, 경력 몇 년 이상. 그 틈에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괜히 작아진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누군가가 나를 선택했다는 건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괜찮은 이유 중년이 되면 이상하게 도전이 조심스러워진다. “이 나이에?” “내가 뭘 안다고?” 하지만 누군가는 실력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선택한다. 그림을 잘 그려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 그리는 느낌이 좋아서. 그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전문성보다 더 강한 건 ‘신뢰’다. 중년의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온다 20대의 자신감이 스펙에서 나온다면, 50대의 자신감은 경험에서 나온다. 실패해본 적도 있고, 포기해본 적도 있고, 다시 시작해본 적도 있는 사람. 그래서 더 단단하다. 그림 한 장을 부탁받는 일. 작은 일 같지만 사실은 큰 인정이다. “당신이라서 부탁하는 거예요.”라는 말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고객 만족도 별 다섯 개보다 중요한 것 카툰 속 마지막 장면처럼 ‘내 만족도 별 다섯 개.’ 사실 가장 중요한 건 고객 별점이 아니라 나 스스로의 만족감 이다. 해냈다는 느낌. 도전했다는 뿌듯함.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선택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 확신. 이 감정은 나이를 이긴다. 전문가는 아니어도 괜찮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전문가다. 가게 운영의 전문가일 수도 있고, 가정을 지켜낸 전문가일 수도 있고, 삶을 버텨낸 전문가일 수도 있다. 자격증은 없어도 경험은 있다. 전문가는 아니어도 누군가의 선택이 되었다는 건,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진 일이다. 오늘도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쯤은 이렇게 말해보자. “그래, 한...

우리 집엔 북한 오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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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컷카툰 나에겐 ‘김정은’이라는 이름의 사촌오빠가 있다. 뉴스에 나오는 그분 말고, 며칠 전, 휴대폰에 전화가 왔다. 액정에 뜬 이름은  “김정은 오빠”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어? 오빠 전화 왔네?” 하고 말했을 뿐인데… 옆에서 듣고 있던 딸아이의 눈이 동그래졌다. “엄마… 북한 오빠도 있어? 김정은?” 순간 정적. “말 안 들으면 혼내달라고 전화해. ‘북한 오빠한테 이를 거야!’ 하면 애들 다 무서울걸?” 그 진지함에 또 한 번 웃음이 터졌다. 생각해보면 아이들의 상상력은 정말 솔직하다. 어른들은 이름을 ‘동명이인’으로 정리하지만, 아이들은 이름 하나만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 딸이 장난을 치면 나는 일부러 휴대폰을 들어 올린다. “어디 보자… 김정은 오빠한테 전화해볼까?”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생긴 해프닝. 하지만 이런 소소한 오해 덕분에  한참을 웃음으로 채워졌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름은 같아도 사람은 전혀 다르다. 누군가에겐 뉴스 속 인물이고, 누군가에겐 사촌오빠일 뿐. 아이의 한마디가 그날의 평범한 일상을 웃음으로 채워줬다.